일상/소소

다가오는 복날, 떠오르는 10년 전의 추억

stanure 2024. 7. 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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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우리의식탁

 

 

복날이 다가오니 문득 10년 전 일이 떠오른다. 그때는 한창 일에 열심히 매달리던 시기였고, 복날 즈음 업무 협력 관계에 있던 물류센터 직원들에게 작은 이벤트라도 해주고 싶었다.

더운 여름에 고생하는 그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고 싶었지만, 문제는 당시 나는 말단 사원이었고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그래도 복날에 뭔가 의미 있는 걸 준비하고 싶었다.

 

처음엔 삼계탕이 떠오르긴 했지만, 너무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고민하던 중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었으니,

바로 맥반석 구운 계란이었다! 🎉🍳

 

“오… 닭 대신 계란! 가격도 저렴하고 복날의 상징성도 어느 정도 있으니 괜찮은 선택이잖아!”

 

나는 나름대로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스스로 감탄하며 바로 실행에 옮겼다.

이마트 사이트에 접속해 맥반석 구운 계란 4판을 주문했다. 그 정도면 물류센터 직원들에게 두 세알 씩 나눠줘도 충분할 것 같았다.

가격도 부담 없고, 건강에도 좋은 계란이니 꽤 괜찮은 선물이라 생각했다.

 

얼마 후, 물류센터 담당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나는 그들이 받은 계란에 만족했으리라 기대하며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담당자의 목소리가 조금 이상했다.

 

담당자: “ㅇㅇ님, 그… 보내주신 ‘날계란’은 왜 보내신 건가요?”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날계란?

나는 확실히 맥반석 구운 계란을 주문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잘못 주문해 그냥 날계란을 보낸 것이었다. 😱

 

내 머릿속엔 온갖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직원들이 상자를 열어보고 그곳에 있던 날계란을 보고 당황했을 모습을 상상하니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때는 정말 부끄럽고 창피한 실수였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그냥 웃음이 난다.

복날을 맞아 특별한 이벤트를 해주려다 날계란을 보내버린 그 상황이, 당시에는 당황스럽고 민망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우스운 해프닝이었다.

 

그때 물류센터 직원들도 아마 어리둥절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처럼 웃음 짓게 되는 기억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그저 그 일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게 되는, 내 직장 생활의 작은 에피소드 중 하나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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