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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Link EQ14 3개월 보관기 – 실제로는 3시간 사용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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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배경
예전과 다르게 요즘은 대부분의 웹사이트가 macOS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한다.
하지만 간혹 일부 사이트에서는 특정 과정(예: 문서 출력)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정부24나 exe 설치를 강요하는 은행 사이트들은 그동안 Parallels를 통해 윈도우로 사용해 왔지만,
매년 갱신해야 하는 유료 라이선스, 그리고 가끔 가상환경이라는 제약이 계속 걸렸다.
1년에 몇 번 사용한다고 매년 이걸 유지하는 건 솔직히 비효율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악성코드가 있을지 모르는 불법 소프트웨어는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저렴한 실물 윈도우 머신 하나 마련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조건은 단순했다:
- 가격이 저렴할 것
- 윈도우 브라우징만 되면 충분할 것
- 유지비 없이 간단히 굴릴 수 있을 것
이 조건에 맞춰 찾은 게 BeeLink EQ14 베어본 모델이었다. 가격은 약 13만 원.
베어본 모델로, 남는 NVMe SSD와 DDR4 램을 꽂아 윈도우 PC를 마련했다.
실사용 후기
처음엔 문제없었다. 윈도우를 설치하고, 사용 속도도 인터넷만 사용하기에는 충분했다.
실사용 시간으로 따지면 2~3시간 정도. 정부24에 몇 번 접속해 행정 업무를 본 게 전부였다.
그 이후로는 거의 전원을 켤 일이 없었다.
그러다 며칠 전, 정말 오랜만에 윈도우를 쓸 일이 생겨 EQ14의 전원을 켰다.
그런데 부팅 후 윈도우에 진입하자마자 시스템이 바로 다운됐다.
블루스크린도 없이, 그냥 전원이 꺼져버리는 현상이었다.
원인을 의심하며 여러 시도를 해봤다.
- 윈도우 업데이트 충돌인가 싶어 포맷 후 재설치 → 같음
- CLR CMOS 시도 → 증상 같음
- Beelink EQ14 BIOS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 같음
- 리눅스(우분투) 설치 → 똑같음
- RAM과 SSD를 새 제품으로 교체 후 윈도우 재설치 → 똑같음
정리하면, 운영체제 종류와 무관하게 OS에 진입만 하면 시스템이 뻗는 상황이었다.
사실상 하드웨어 자체의 결함으로 판단될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AS 요청 및 고민
결국 Beelink 고객지원에 문의했다.
응답은 빠르고 친절했다. 그 점은 확실히 인정한다.
그들이 안내한 방식대로 몇 가지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증상은 그대로였다.
이후 구매 내역을 요청받았고, 중국으로 보내면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단, 직배송할 경우 관부가세가 부과될 수 있으므로 중국 내 배송대행지를 거쳐야 한다고 안내받았다.
즉, 내가 13만 원 주고 산 제품을 다시 중국으로 보내야 한다는 얘기다.
택배비, 시간, 번거로움까지 고려하면, 과연 이게 현실적인 선택일까?
이 제품을 선택할 당시 "비링크는 내구성이 약하다"는 후기들을 봤지만,
그땐 ‘나는 운 좋게 잘 쓰겠지’라고 넘겼다.
지금은 그 판단이 아쉽고, 후회스럽다.
총평
- 장점
✅ 가격은 싸다. 정말 싸다.
✅ 디자인도 괜찮고, 작고 조용하다.
✅ 고객 응대는 의외로 친절하다. - 단점
❌ 실사용 3시간 만에 시스템 먹통
❌ OS를 뭘 설치해도 진입 후 다운됨
❌ 직구 제품으로 한국 내 AS 불가. 중국에 보내야 함
❌ 결과적으로 시간과 정성을 다 버림
결론
BeeLink EQ14는 "그냥 윈도우 웹 브라우징만 할 수 있으면 돼" 하는 목적엔 분명 매력적인 선택처럼 보였고, 실제로 처음엔 그랬다.
하지만 3시간 써보고 고장난 후 AS를 고민하는 이 상황은, 결국 싸다고 모든 게 용서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남긴다.
중국에 보내서 수리받을지, 포기할지는 아직도 고민 중이다.
남는 건 허무함과 다시는 이 브랜드 안 본다는 다짐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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